50 51 Chapter 2. 꿈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다. 일-원 수어통역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다. Q. 안녕하세요, 취업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농인, 청인 사이에 불편함이 없 도록 소통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수어통역사 조은별입니다. 보라매병원에서 수어통역사로 근 무한 지 두 달 되었습니다. Q. 자격증 취득 계기와 직업을 전환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고등학교 졸업 후 사무 직종에서 일하다가 가족 의 권유로 수어전문교육원에서 수어 강좌를 들으 면서 점점 수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구어에 의지하여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많 았는데, 수어가 어느 정도로 가능하게 되니 수어 통역사로 취업해도 좋겠다는 가족의 권유가 있었 어요. 그래서 수어 통역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는 수어통역사로 근무 중입니다. Q. 수어통역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나요? A. 농인분께서 안내 데스크에 있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수어로 대화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안 내하거나 설명해 드립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 어 해남에서 농인 부부가 병원을 방문해 주셨는 데요. 수어로 대화하면서 수납창구에서 통역해 드리고, 검사실까지 동행해 드렸더니 수어통역사 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주 후에 또 내원하셨을 때 반갑게 인사하며 통역해 드릴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 병원에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 자긍심 갖고 임할 것” Q. 2024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 결과, 청각장애인의 상당수가 수어 통역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의료기관’을 꼽았습니다. 실무자이자, 청각장애 당사자로서 병원에서 수어통역사의 역할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 네, 맞습니다. 저도 병원에 방문할 때 가족과 같이 다닐 때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께서 마스크 를 쓰고 있기에 입 모양을 볼 수 없어서 구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료 용어가 법정 용어 만큼 어렵잖아요. 그래서 수어통역사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농인분들에게는 제1언어가 수어입니 다. 수어가 아닌 구어나 필담만으로는 한계가 있 습니다. 이 고통을 저 또한 잘 알기에 농인이자 수 어통역사로서 표정, 공간, 위치, 제스처 등을 정확 하게 알려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수어통역사로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은 청인과 농인 사이의 대화를 통역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소통 기술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의료 용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정확 히 이해해서 농인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Q. 수어통역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이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비장애인의 사회에서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으로 서 취업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 다. 그러나 청인과 농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에 자긍심을 갖고 정확하게 의사 전달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수어 통역할 때 표정과 몸짓 또한 중요하므로 평 소에 많이 연습해야 함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 겠습니다. “자긍심을 갖고,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조은별 취업자 (청각·지체장애/수어통역사) 보라매병원은 장애 유형을 고려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근무 환경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사내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 주셔서 조은별 님을 비롯한 센터 취업자분들이 장기근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 역시 취업자분들이 잘 적응하고 계신지 항상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담당자 한마디 취업지원팀 진경현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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