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취업사례집 일-원 Vol.02

56 57 Chapter 2. 꿈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다. 일-원 슬럼프 끝에 찾아온 미술 활동의 기회 Q. 활발하게 활동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A. 저는 미술작가 이정하라고 합니다. 강동성심병원 에서 장애인 미술작가로 근무하면서 작업하고 있 고, 정신장애인 인권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단법 인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이기도 합니다. Q. 이전에 건강이 악화되어 한동안 작품 활동을 쉬셨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어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아요. A.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작업을 못 했죠. 여러모로 생 각도 많고, 건강도 많이 악화됐었는데 그러다 문 득 결심이 들었어요. 더 늦어지기 전에 그림을 그 려야겠다는 결심이요. 부지런히 작업하고 있는 지 금의 모습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환청·환시를 주제로 작품을 많이 만드셨다고 들었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을까요? A. 작품에 담긴 주제들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들에 서 비롯되었습니다. 정신장애가 있는 저로서는 사 유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접하지 못한 세계 나 소리를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환청과 환시 는 단순히 두려운 것이 아니라, 때로는 판타지처 럼 아름답고 환상적인 면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 채로운 경험을 작품에 담아 관람객이 함께 느끼 기를 바랍니다. Q. 정신장애인에게 예술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A. 정신장애인에게 예술은 최고의 치유 활동입니다. 정신장애인이 경험하는 것들은 예술적 강점이자 재능의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신장애인을 바 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으로 달라졌으면 하고요, 정 신장애인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 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이 번에 미술작가로 취업을 도와주신 서울시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림 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센터의 도움 덕분에, 용기 내 취업해.” Q. 센터 취업 연계 과정에서 좋았던 점이 있을까요? A. 전화 연결이 빠르고 소통이 원활해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어요. 장애인이 어떤 기관이나 관공서를 이용할 때 소통이 어려우면 당사자가 쉽게 위축되고 어려운 점도 많거든요. 하지만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 원센터의 직원분들과는 대화가 편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취업 과정이 전반적으로 수월했고 심 리적 부담도 덜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지원 덕 분에 취업을 향한 용기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미술작가로서의 계획이나 꿈이 있으신가요? A. 예술의 본질적인 역할은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이 저에게 그러했듯이,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제 그림을 통해 작은 평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말 전시에서는 환자분들이 공감과 따뜻함을 느 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 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A. 정신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 중에는 미등록된 분들 이 많은데 대부분 힘들어합니다. 여러 제약이 많으 니까요. 꼭 등록되지 않았더라도, 치료받은 기록만 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일자리가 많이 늘 어나서, 정신장애인 동료들이 좋은 기회를 얻었으 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강동성심병원 이정하 취업자 (정신장애/미술작가) 올해 강동성심병원은 처음으로 예체능직(미술)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도입하는 직무인 만큼 근무 환경과 근로 조건에 각별히 신경 쓰며 사전 논의를 거쳐 채용을 지원했는데요. 그 결과, 강동성심병원의 배려와 협조로 11명의 장애인 미술 작가가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워낙 그림에 조예가 깊고 멋진 작업을 보여주시는 이정하 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담당자 한마디 취업지원팀 김 정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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